고흥군 유자연합회는 그동안 전북대학교 의대와 아주대학교·한국식품연구원과 공동으로 흰쥐와 원숭이를 실험 대상으로 동맥경화증와 치매 중증을 유발시켜 유자 추출물을 투입한 결과 유자에 치유성 물질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국제학술지에도 등재돼 있다.
그러나 해외 바이어들은 유자의 동물 실험일뿐 사람에 대한 실험 데이터가 없다며 대량 구매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유자연합회는 고흥군의 도움으로 지난해 공모사업 2건에 4억 8천만 원을 지원 받아 2년 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유자가 신약 제조용 원료로 수출되면 경제적 유발 효과 2천 400억 원에 일자리 300개 창출이 예상돼 유자 재배에 획기적 돌파구가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유자 효능에 관한 인체실험을 하지 않아 기능성 식품이란 타이틀을 붙일 수 없다.
특히 기능성 원료가 되려면 스마트팜 시설에서 엄선된 재배를 해야 가능하다.
공기 중에 간접적이라도 오염 영향이 있으면 기능성 생산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1천 100억 원을 들여 지난달 준공한 고흥 도덕면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 부지도 대안으로 떠오르지만 유자에는 부적합하다.
스마트팜 혁신밸리 부지가 뻘을 매립한 지역이다보니 딸기 등은 가능하지만 유자는 토양에 맞지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각 시범포 사업을 통해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유자 묘목을 연간 22만 주 가량 새롭게 심고 있는데 2~3년 후 대량 생산되기 시작하면 유자값이 현 2천 800원에서 1천 원대까지 하락해 2천 400여 유자 생산 농가가 유자를 다 없애야 하는 등 신약 제조 등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지 않고 지금처럼 유자청 등에만 의존하면 모두 공멸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병용 고흥군 유자연합회 회장은 "유자에 기상재해도 중요한 변수지만 유자 원과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스마트팜이 절실하다"며 "스마트팜 시범포로 유자를 재배하면 외국의 유수 바이어들을 초청해 재배과정과 원료 등 전체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대단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해외 바이어와 제약회사 모두 스마트팜을 요청하는 추세"라며 "앞으로는 고기능성 유자의 원료화로 수출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9천만 원 가량 시설비가 드는 500평의 스마트팜 시설 조성에 일부 자부담이라도 해서 사업을 진행할 것을 원하고 있다.
임 회장은 "전라남도는 유자가 수출 효자상품이라고 홍보하면서도 정작 예산 지원에는 적극적이지 않다"며 "A 대기업에서 유자 신약제조에 나설 방침을 밝히기도 해 자칫하면 전라남도와 고흥군이 민간기업에 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임 회장은 "가뭄 등 기상재해 대책으로 전라남도와 농촌진흥청 등에 유자 스마트팜을 수시로 건의해왔는데 아직도 검토 중에 있다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며 "재배농가의 근본적 요구사항을 경청하지 않는 것 같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한편 조윤섭 전라남도 과수연구소 소장은 "유자 동해 피해와 스마트팜 요청 등을 인지하고 있다"며 "예산사업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연구결과로 정책자료를 뒷받침해야 하는데 스마트팜에 대한 현지 실증도 연구 예산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비 연구 예산은 인건비 합해 연간 3천~5천만 원에 불과해 예산이 많이 필요한 스마트팜을 지원하기에 부족한 실정으로, 스마트팜 시설에 일부 예산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소장은 "유자 재배농가의 절박함을 잘 알지만 예산을 세우려면 절차도 필요하는 등 일정 부분 시간이 소요되는 사안임을 감안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