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8명이 숨진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나라 구한 영웅이냐",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등의 막말을 올려 비난을 받았던 국민의힘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청년위원회는 14일 창원시청에서 김 의원의 사퇴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시민을 욕보이지 말라"고 비판했다.
청년위는 "이런 발언은 공인이 아니라도 인간이라면 해서는 안 될 발언"이라며 "막말로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을 욕보이게 한 김미나 창원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창원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창원시를 더럽히는 김미나 시의원의 사퇴를 촉구한다"며 "이태원 참사의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정말로 사과한다면 본회의장에서 보여줬던 마지못한 사과가 아닌 사퇴로 용서를 구하라"고 주장했다.
지상록 청년위원장은 "김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부터 도가 넘는 막말을 해왔다"며 "이런 사람을 국힘이 공천했는데, 과연 공천과정에서 이런 자질을 검증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도 말했다.
이와 함께, 청년위원회는 이날 오전 창원시의회 앞에서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시위도 시작했다.
정의당 경남도당은 이날 오후 김미나 의원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여영국 도당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김 의원은 논란 잠재우기식 사과가 아니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책임이란, 자꾸 '깜빡'하시는 공직자로서의 신분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번 일을 시의원 개인의 문제로 여기고 윤리위 회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집권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 위원장은 "김 의원의 망언은 유가족분들께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혔다.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도당은 김 의원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경남지방경찰청에 제출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통해 김 의원의 사죄와 사퇴를 촉구했다.
핼러윈 참사 희생자 유가족협의회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은 오는 15일 창원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감 표명과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경남도당은 13일 김 의원을 도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해 징계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의원은 13일 오후 시의회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창원시의회 의원 신분으로 공인임에도 불구하고 부적절한 글을 개인 SNS 올렸다. 잘못된 글로 인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시민들과 특히, 유가족분들께 고개숙여 깊이 사과드리며 반성하겠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크게 반성하고 성실히 봉사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러한 공식 사과 몇시간 전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참나…개인 SNS 글이 이렇게 파장이 클 일인가? 유가족도 아니면서 유가족인척 하는 사람들이 전화까지 하는건 뭔 이윤지 모르겠네"라는 글을 올려 무성의한 태도와 발언으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기도 하다.
김미나 시의원은 지난 11,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꽃같이 젊디젊은 나이에 하늘로 간 영혼들을 두 번 죽이는 유족들!! #우려먹기 장인들 #자식 팔아 장사한단 소리 나온다 #제2의 세월호냐 #나라 구하다 죽었냐', '민주당 저것들은 노란리본한 8~9년 우려먹고 이제 깜장리본 달고 얼마나 우려먹을까?!! #시체팔이족속들!! #나라구한영웅이니? #엔간히들 쫌!! 민정이 페북에 깜장리본 보니 걱정!' 등의 글을 올려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