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14일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에서 대권주자급 당권주자들을 에둘러 비판하며 김 의원에 힘을 실었다.
신 변호사는 이날 오전 '혁신24 새로운 미래' 공부모임에서 "대선주자를 나갈 분은 지금이 아니고 다음 당대표 선거에 나가야 한다"며 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저격했다.
그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꺼내든 '수도권‧MZ 당대표'에 대해서도 "분석이 잘못됐다"며 "양극화와 저출산 문제를 정책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당대표가 바로 중도층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는 당대표"라고 말했다. 안 의원과 유 전 의원 모두 수도권과 MZ세대에게 소구력이 있다고 평가 받는 인물들이다.
신 변호사는 "대선 주자에 나갈 분은 다음 당 대표 선거에 나가는 것이 순리"라며 "2025년에 당대표가 돼서 1년 하시고 대선주자에 나가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노력하지만 흔들리고 있다"며 "의회 때문에 국정운영이 힘든데 강력한 대선주자급 당대표가 계시면 국정동력이 분산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갖는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의 주장은 당권도전을 선언한 김기현 의원의 주장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10월 페이스북에 "차기 당대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2024년 총선을 자신의 대권가도를 위한 정치적 발판으로 삼으려 해서는 안 된다"며 대선 불출마 선언을 당대표 도전 조건으로 내걸었다.
마침 이날 모임에는 신 변호사의 겨냥을 받은 안철수 의원이 김 의원 옆에 자리했다. 다만 안 의원은 신 변호사의 해당 발언 전 자리를 떴다.
한편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신 변호사의 발언에 대해 제가 왈가왈부할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설에 대해서는 "장제원 의원을 포함해 여러 의원들과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고 장제원 의원이 가진 여러 역량이나 역할이 의미 있기 때문에 같이 녹여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