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철벽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27·라이프치히)조차 막기 힘든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의 기막힌 드리블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4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다옌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4강에서 크로아티아에 3 대 0으로 이겼다.
이날 아르헨티나는 메시와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투톱으로 공격진을 꾸렸다. 이에 맞서 크로아티아는 센터백 그바르디올을 중심으로 데얀 로브렌(제니트), 보르나 소사(슈투트가르트), 요시프 유라노비치(셀틱) 포백을 세웠다.
특히 그바르디올은 이번 대회에서 크로아티아가 가장 신뢰하는 수비수였다. 월드컵 직전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를 끼고 출전했지만 조별리그부터 8강까지 매 경기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바르디올은 F조 조별리그 때 캐나다에 1골을 허용한 것 외에는 실점이 없었다. 일본과 16강전은 상대의 역습 축구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8강전은 연장전까지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히샤를리송(토트넘) 등을 제압했다.
준결승까지 올라온 크로아티아는 이번에도 그바르디올이 메시와 여러 차례 격돌했다.
전반 메시는 체력을 극도로 아꼈다. 전방 압박을 적극적으로 하기 보다는 기회를 노리며 돌파를 시도했다. 그바르디올도 메시를 막으며 순조롭게 경기를 푸는 듯했다.
하지만 전반 34분 메시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메시는 본격적으로 드리블 횟수를 높였고 전방에서 기회를 만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알바레스의 추가골로 2 대 0으로 달아났다.
후반 그바르디올도 더 적극적으로 메시를 막으려 했지만 조금씩 스피드가 처지기 시작했다. 체격 조건은 그바르디올이 압도적으로 우위였지만 메시는 공을 뺏기지 않고 박스 안으로 공을 연결했다.
추격을 노리는 크로아티아의 희망을 날려버린 것도 메시였다. 메시는 후반 24분 하프라인 부근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그바르디올을 상대로 돌파를 시도했다. 그바르디올은 손까지 쓰면서 메시를 막으려했다.
그러나 메시는 개인기로 그바르디올을 뚫어냈고 페널티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와 패스를 찔렀다. 알바레스는 골문 앞에서 이를 놓치지 않고 멀티골을 터뜨렸다.
비록 경기는 졌지만 후스코어드 닷컴은 그바르디올에게 평점 6.3을 매겼다. 이날 크로아티아 수비 중 가장 높은 평점이었다. 1골 1도움으로 맹활약한 메시는 평점 8.4를 받았다.
아르헨티나는 15일 열리는 프랑스-모로코전의 승자와 오는 19일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