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백지시위로 번지나…중국 대학 동시다발 시위 발생[영상]

연합뉴스

지난달 말 상하이와 베이징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백지시위가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허물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12일 저녁에 최소 5개성 6개 대학에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에서는 집단행동이 엄격하게 금지됐지만 '하면된다'는 승리적 경험에 고무된 중국인들이 제2, 제3의 백지시위를 전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관련 트위터 캡처

대만 중앙통신은 13일 중국의 백지시위 소식을 전세계에 알린 트위터 계정 '리 선생은 네 선생님이 아니다'(李老师不是你老师) 등에 올라온 글과 영상을 인용해 학생들이 같은 일을 하면서도 차등 임금을 받는 것에 항의했고, 학교 측이 밝힌 귀향 계획이 바뀌는데도 불만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난창의대 장시의학원 석사생들은 매일 1천 위안의 낮은 급여를 받으며 임상 잡무를 수행하는데 불만을 나타내며 1시간 가량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장시의학원 측은 출입문을 걸어 잠갔고 문 입구에는 경찰차가 배치됐다.

장쑤성 쉬저우 의대 대학원생들은 부설병원이 방역 최전선에 내몰면서도 N95 마스크조차 주지 않아 일부 학생들이 감염돼 격리됐지만 이들이 일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금을 공제한데 불만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일반 마스크만 착용하고 기온이 뚝 떨어진 밤에 시위를 벌였지만 학생들과 교섭하는 학교 측 교직원은 물론 현장 경비원까지 N95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관련 트위터 캡처

푸젠성 푸저우대학에서는 학교측이 휴교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가 거둬들이며 오락가락하자 밤늦에 운동장에 모여 항의했다.

쿤밍의대 제1 부속병원에서는 대학원생들이 휴가도 없이 마스크와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채 힘든 일을 시킨다며 항의했다.

쓰촨성 난충시의 촨베이 의대와 장쑤성 인민병원(난징 의과대학 제1부속병원) 대학원생들도 동일노동 차등임금과 학교 측의 귀향 계획에 불만을 품고 이날 밤 집결했다.

관련 트위터 캡처

6개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지기 하루 전인 11일에도 쓰촨대 화시임상의학원에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6개 대학 의대생들의 시위가 동일노동 동일임금 등 동일한 주제로 같은 날에 열린 점 등은 사전에 계획되고 조직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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