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 두 마리가 광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광주 방문 의사를 내비쳐 퇴임 후 첫 광주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통령은 기르던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 광주 우치동물원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것과 관련해 13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잘 길러 줬으면 좋겠다. 풍산개와 관계없이 광주에 가고 싶다. 머지않은 시간에 가겠다"고 밝혔다고 강 시장이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기르던 풍산개의 광주 이송 등과 관련해 광주에 오게 되면 퇴임 후 첫 광주 방문이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곰이와 송강은 지난 9일 경북대 동물병원에서 광주 우치동물원으로 이송된 후 적응을 거쳐 13일 처음으로 공개했다.
송강은 외이염을 앓고 있지만 완치를 앞두고 있다. 곰이는 신장결석을 앓고 있는 상황으로 우려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주시는 내과·외과·피부과·안과 등 4개의 협력 병원을 지정해 전문적인 치료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광주시는 대통령기록물인 곰이와 송강이의 도난과 분실, 적응 환경 등을 고려해 실내에서 사육하기로 했다.
지태경 광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키우던 환경과 흡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실내 사육을 하기로 했다"면서 "곰이와 송강이는 잘 적응하고 있어 다음 주면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이르면 오는 19일부터 곰이와 송강이를 하루 4시간의 운동 시간을 활용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적응 기간을 거친 뒤 곰이와 송강이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으로 지난 2019년 9월부터 우치동물원에서 지내는 '별이'를 함께 실내 사육할 방침이다.
곰이와 송강이가 광주 우치동물원에 보금자리를 얻게 되면서 동물원에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자주'와 단결'의 후손 2마리를 포함해 모두 5마리의 풍산개가 지내게 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곰이랑 송강이를 새싹 다루듯이 남북 화해 협력을 키워나가겠다는 마음으로 잘 키워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풍산개인 곰이와 송강이는 지난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에서 선물한 것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최근 정부에 반납했다. 광주시는 최근 대통령기록관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의 사육을 광주 우치동물원에서 맡아달라는 통보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