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식자재 납품업체 매달 입찰…행정력 낭비·업무 효율성↓

식품군별 1천만 원 초과 시 입찰 또는 견적서 제출해야
전남 도서지역이나 소규모 학교 제외, 대부분 광주와 같은 방식
영양사들 "적응할만하면 납품업체 변경"

광주시교육청 학교급식 식재료 구매계약 제도 운영지침. 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전남지역 일선 학교들이 다달이 급식 식재료 제공 업체를 선정하고 있어 행정력이 낭비되고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 모 고등학교에서 영양사로 근무하는 A씨는 매월 공산품과 축산물, 농산물 등 급식 식재료를 구매하기 위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식품군별로 1천만 원을 초과하는 식재료를 사용할 경우 매월 2명 이상이 참여하는 입찰을 진행하거나 견적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교육부(교육청)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A씨는 매월 중순까지 시장조사를 토대로 식단표를 작성한 이후 계약 방법을 결정하고 입찰 공고를 내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

영양사 A씨는 "식자재 납부 장소와 방식 등을 설명하는데 일주일 정도 걸리는데 적응할만하면 납부 업체가 바뀌는 상황"이라며 "매달 식재로 납부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 행정력과 수수료가 낭비되고 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근 또 다른 고등학교 영양사 B씨의 상황도 비슷해 매월 다른 업체로부터 식재료를 공급받고 있다.

전남의 경우 섬지역이나 규모가 작은 학교는 분기별로 식재료를 공급받기도 하지만 대체로 광주처럼 다달이 급식 식재료 공급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이처럼 매월 입찰을 진행해 식재료 공급 업체를 변경하는 것이 행정력이 낭비되고 업무 효율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교육당국도 현장의 어려움을 파악하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매달 입찰을 준비하고 새로운 업체와 일하면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매달 입찰을 진행하면 식자재 품질을 담보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라고 말했다.

영양사들은 업체 선정 간격을 한 달에서 두세 달로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어 교육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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