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유럽파들은 쉴 틈이 없다. 사상 첫 겨울 월드컵으로 인해 중단된 시즌이 곧바로 재개되기 때문이다.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은 11일 가장 먼저 출국했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13일 영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어 이강인(마요르카), 김민재(SSC 나폴리), 이재성(마인츠) 등도 차례로 소속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우영(SC 프라이부르크)은 카타르에서 바로 독일로 날아갔다.
가장 먼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된다.
손흥민은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을 당했다. 수술대에 오른 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서 투혼을 발휘했다. 휴식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손흥민은 토트넘 복귀 후 계속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뛰겠다는 각오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가 아직 휴식기이기에 빨리 팀에 복귀해서 마스크를 쓰고 계속 경기를 해야 할 것 같다"면서 "나는 축구를 하기 위해 태어난 몸이고, 어디까지나 축구 선수이기에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해야 한다. 쉬는 기간 잘 회복해서 빨리 마스크를 벗고 경기할 수 있도록 수술해준 의사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눠봐야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26일 브렌트퍼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를 치른다.
황희찬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다시 재활을 할 계획이다.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 월드컵에 나섰던 황희찬은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교체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어 브라질과 16강에서도 선발로 나섰지만,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다.
황희찬은 "아직 완벽하게 나은 상태는 아니지만, 팀에 돌아가 치료를 하고 다시 재활 훈련을 해야 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운동은 할 수 있는 상태다. 이제 다시 다치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데 집중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울버햄프턴의 리그 재개 경기는 27일 에버턴과 17라운드다.
이강인도 바쁘다. 아직 출국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스페인 라리가 역시 월드컵 종료 후 곧 재개된다. 마요르카는 31일 헤타페와 15라운드에서 만난다.
김민재의 나폴리는 1월5일 인터 밀란과 16라운드를 시작으로 리그를 재개한다. 김민재는 나폴리 이적 후 정상급 수비수로 자리매김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철벽 수비를 선보이면서 주가가 치솟고 있는 상태다. 다만 월드컵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으로 고생한 만큼 몸 관리가 우선이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유럽 5대 리그 중 가장 늦은 1월21일 다시 시작된다. 이재성은 1월21일 슈투트가르트와 16라운드를 통해 복귀한다. 정우영은 같은 날 볼프스부르크를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