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이 중국으로 귀화한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고 혼성 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대표팀은 10일(한국 시각)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2000m 혼성 계주 결승에서 2분40초301를 기록했다.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서현고), 홍경환, 임용진(이상 고양시청)이 이어 달려 중국(2분40초335)을 간발의 차로 제쳤다.
결승에서 대표팀은 레이스 초반 중국, 벨기에에 이어 3위로 기회를 엿봤다. 결승선 11바퀴를 남기고 임용진이 속도를 올리며 2위로 올라섰고, 김길리와 바통 터치 과정에서 1위까지 차지했다. 결승선 4바퀴를 남기고 홍경환이 2위 중국과 차이를 벌리며 우승을 손쉽게 이루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 임용진을 린샤오쥔이 무섭게 따라붙으며 접전이 펼쳐졌다. 린샤오쥔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아웃코스 역전까지 노렸다.
임용진은 그러나 필사적으로 1위를 지켜냈다. 역전이 무산되자 린샤오쥔은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삼켰다.
린샤오쥔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태극기를 달고 출전해 남자 1500m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2019년 훈련 도중 대표팀 남자 후배의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성희롱에 대한 징계를 받았다. 올림픽 출전을 노렸던 린샤오쥔은 중국으로 귀화해 올 시즌 오성홍기를 달고 국제 대회에 나서고 있다.
홍경환은 2관왕에 올랐다. 남자 1500m 1차 레이스 결승에서 2분 13초 570의 기록으로 벨기에의 스테인 데스멧(2분 13초 675)을 제치고 우승했다. 김태성(단국대)은 동메달을 보탰다.
최민정은 아쉽게 2관왕이 무산됐다. 여자 1500m에서 라이벌인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 밀려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길리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1000m에서는 심석희(서울시청)가 은메달을 따냈다. 남녀 계주 대표팀은 모두 준결승에서 조 1위에 올라 결승에서 금메달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