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10일 "새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최근 돌고 있는 소문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했다.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16강 진출이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과 계약 기간이 끝나면서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벤투 감독은 16강이 끝난 뒤 "한국과 여정이 끝났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국내 감독들이 후보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미 대한축구협회에서 한국인 지도자, 연봉 10억 이하,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라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말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공식 입장을 통해 이를 부인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입장 전문
새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드리는 말씀
최근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일부 언론 매체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한축구협회는 심각한 우려를 표합니다.
축구협회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한국인 지도자로 내정', '연봉은 10억 이하'에다, 심지어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와 같은 조금 황당한 조건까지 보도되는 상황입니다. 특정인의 이름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익명의 관계자가 누구인지도 의심스러울뿐더러, 설령 대한축구협회 관계자가 그런 발언을 했다 하더라도 그것은 사견일 뿐이지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규정과 절차에 따라 국가대표 감독 선임은 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맡게 됩니다. 그러나 아직 첫 회의도 열지 않았으며, 이제 논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단계입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에서 향후 우리 대표팀이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것부터 시작할 것입니다.
따라서 일부 보도에 나온 것처럼 한국인, 외국인 여부를 말할 때가 아니며, 연봉 등 세부 조건은 더더욱 거론될 상황이 아닙니다.
4년전 벤투 감독 선임 과정에서 보신 것처럼 당시에도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나 '축구계 정보에 밝은 소식통' 등 익명을 이용한 수많은 추측 보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사가 실제 결론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축구팬 여러분께서는 이러한 과거 사례를 참고하시어 대한축구협회의 공식 브리핑이 있기 전까지는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하여 섣부른 예단을 하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