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떠나는 3040세대…3명 중 1명 가나안 성도




[앵커]
3040세대는 취업, 결혼, 출산, 이직 등 가정과 사회에서 많은 변화를 겪는 세대로 꼽힙니다.

교회에서는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게 되는데요.

이 시기에 교회를 떠나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자세한 내용 한혜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혼인 45살 A씨는 청년부에 남아있기에는 나이가 부담스럽고, 장년부로 편입되기에도 난처합니다. 20대에는 청년부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지만, 지금은 현장 예배에 출석하는 것도 주저하게 됩니다.

교회 안에서 낯설지 않은 사례입니다.

교회에서는 영아부, 대학부, 청년부 등 0세부터 30대 중반까지 나이별로 다양한 부서를 운영합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대부분 남전도회, 여전도회에 소속됩니다.

문제는 결혼하는 연령대가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교회에는 3040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독자적인 부서가 없다는 겁니다.

부서의 부재는 교회를 떠나는 3040세대가 늘고 있는 교회의 현실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녹취] 송인규 교수 / 한국교회탐구센터
"부서가 없는 것이 이들의 신앙을 약화시키는 데 의도적이지는 않았지만 기여하게 됐다는 거예요. 부서가 없으면 전문 사역자가 따라붙지 않는다는 거예요. 부서가 없으니까 이들을 도와줄 사람도 없는거죠."


목회데이터연구소와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만 30~49세 개신교인 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예배를 전혀 안 드린다'고 답한 사람은 23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려 3명 중 1명이 가나안 성도로 집계된 겁니다.

예배를 드리지 않은 기간은 평균 6~7년 사이였습니다.


3040세대의 현장 예배 참석률은 절반 이하(44%)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예배와 관련해서는 '코로나 감염 염려', '이동 시간 편리' 등의 이유로 선호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와 앞으로도 온라인 예배를 선호하는 경향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정재영 교수 /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온라인 예배를 포함해서 3040세대가 어떻게 하면 예배에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한 것 같고요. 인생의 전환기에 가정과 직장 생활에 적응하고, 신앙의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중요한데요."

3040세대는 교회 소모임과 봉사에도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소모임 참여 비율을 묻는 질문에 전혀 하지 않거나 별로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이 60%를 넘었습니다.


교회 봉사 역시,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59.1%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교회 봉사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일상에서 지쳐 쉬고 싶어서', '교회 일에 깊이 관여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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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세대는 20년 후 교회를 이끌어 갈 실질적인 리더 세대로 꼽힙니다.

이들이 교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건강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교회 안에서의 관심과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CBS 뉴스 한혜인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조수호
그래픽 박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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