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신동 신지아(14·영동중)가 주니어 왕중왕전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신지아는 9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8.87점, 예술 점수(PCS) 30.24점, 총점 69.11점을 얻었다. 일본 시마다 마오(69.66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1위와는 불과 0.55점 차이다. 신지아는 10일 새벽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역전 우승을 노린다.
만약 신지아가 금메달을 따내면 '피겨 여왕' 김연아(은퇴) 이후 한국 여자 선수로는 17년 만에 처음이다. 김연아는 2006-2006시즌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남자 싱글 차준환(고려대)이 2016-2017시즌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이미 신지아는 한국 피겨의 새 역사를 썼다. 지난 4월 ISU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206.01점)을 따내며 한국 선수 최연소 메달 기록을 썼다. 김연아가 2005년 은메달, 2006년 금메달을 수확했는데 신지아가 1살 먼저 메달을 목에 건 것이다.
또 신지아는 지난 4일 2022 전국남녀 피겨 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 및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 1위(215.41점)에 올랐다. 김채연(수리고·209.78점), 이해인(세화여고·204.20점), 권민솔(목동중·200.92점) 등을 여유 있게 제쳤다.
이날 신지아는 첫 번째 연기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더블 악셀까지 클린으로 연기한 신지아는 첫 비점프 과제 플라잉 카멜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소화했다.
10%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서도 신지아는 트리플 루프를 무난하게 선보였다. 스텝 시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이상 레벨4), 레이백 스핀(레벨3) 등도 실수 없이 펼쳤다.
경기 후 신지아는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를 통해 "경기 전엔 긴장이 많이 됐는데, 하나하나 해나가자는 마음으로 임했더니 긴장이 풀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쇼트에 이어 프리 스케이팅도 실수 없이 연기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함께 출전한 김채연은 66.71점으로 3위, 권민솔은 59.91점으로 5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러시아 선수들은 출전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