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은행 전세대출 첫 감소…기업대출은 역대급 증가

11월중 가계대출 동향 발표…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하반기 이후 둔화세 지속
기업대출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

황진환 기자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3조2000억원 줄어든 가운데, 전년동월 대비로도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를 맞은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이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영향이다.

반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 대출은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며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자금시장 경색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9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11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2000억원) 대비 3조2000억원 감소해 지난해 하반기 이후의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은 -0.3%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통계집계 이래 처음으로 전년동월 대비로도 감소한 수치다. 가계대출 증가율은 지난해 4월 10%까지 확대됐고 지난 9월 0%대로 떨어진 데 이어, 이번에 마이너스대로 진입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 증가폭이 전월 대비 축소되고 기타대출 감소폭이 확대되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폭이 커졌다.

주담대는 전세대출을 중심으로 전월(2조원) 대비 증가폭이 축소되며, 지난달 5000억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집단대출 관련 자금수요 지속 등으로 전월 대비 증가했으나, 전세자금 대출 취급이 줄어들며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기타대출은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전월(-2조2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확대돼 지난달 3조6000억원 줄었다.

업권별로는 은행권 가계대출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2금융권 가계대출 역시 감소로 전환됐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조1000억원 줄어 전월(-6000억원) 대비 감소폭이 커졌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상호금융·여전사·저축은행의 감소세로 모두 2조1000억원 감소했다.

금융위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한편, 실수요자가 내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대출규제 정상화 조치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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