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8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제출 논의를 시작해 주길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 의원총회에서 '해임건의안 제출'로 최종 결정한 데서 한 단계 압박수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예정된 대통령 거부권 행사로 할 일 없이 시간만 허비할 수는 없다. 이제 대통령의 시간은 끝났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상민 장관에게 즉각 업무 중지 명령을 내려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탄핵소추를 하게 되면 일단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이 장관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다.
그는 "이제껏 윤석열 대통령에게 스스로 숙제를 풀고자 하는 일말의 책임감도 찾아볼 수 없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에게 이상민 장관의 해임을 건의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이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켜도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해임건의안에 실효성이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158명의 죽음을 대체 누가 책임을 져야 정당성과 명분이 있다는 말인가. 늦어도 너무 늦고 몇 번을 파면해도 모자랄 일"이라며 "이를 거부하는 대통령의 무책임에 국회가 답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사 당일 희생자들의 절규를 지워버리고 책임 회피를 지시한 정점에 대통령이 있었기에 이상민 장관은 그토록 당당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이상민 장관은 이제 국민의 세금으로 일할 자격을 잃었다는 그 명백한 사실에 집중하시길 바란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