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의 마지막 인사 "한국 축구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

카타르 월드컵 16강 쾌거를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파울루 벤투 감독이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예선 1승1무1패로 2010 남아공월드컵 이후 12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16강에선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 패하면서 이번 월드컵 여정을 마무리했다. 류영주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감독이 작별 인사를 전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여정을 마치고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이후 12년 만이자 원정 두 번째로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고 금의환향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조별 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0 대 0 무승부, 가나와 2차전에서 2 대 3 패배를 당하며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린 순간도 있었다. 하지만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 대 1로 꺾고 기적을 일궜다. 
 
이번 월드컵을 되짚어본 벤투 감독은 "어려운 조에 편성이 됐고 두 팀(포르투갈, 우루과이)은 우세할 거라 예상했지만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브라질전에서 지면서 탈락했지만 4경기 동안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거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에서 승리한 뒤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던 상황을 꼽았다. 벤투 감독은 "긴 여정이어서 한순간을 꼽기 어렵다"면서도 "포르투갈전 이후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렸는데 16강 진출이 확정됐을 때 가장 기뻤다"고 떠올렸다.
 
지난 4년 여간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성적을 내지 못할 때는 많은 비판이 따르기도 했다. 특히 빌드업 축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한국 스타일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는 "축구에서 중요한 것은 믿음을 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인생도 마찬가지"라며 "선수들에게 이 스타일이 우리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가장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들이 믿음을 갖고 따라와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16강 진출의 감동을 선사한 벤투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축구와 동행을 마무리했다. 지난 9월 월드컵 예선을 마친 뒤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재계약 제안을 받았지만 심사숙고 끝에 거절했다. 지난 2018년 지휘봉을 잡은 그는 4년 4개월 동안 대표팀을 이끌며 역대 최장수 사령탑으로 남게 됐다.
 
벤투 감독은 "사실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선수들이 항상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면서 "결정은 하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여러 요소가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어 "한국 축구, 선수들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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