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성공한 벤투 호는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자 원정 두 번째로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고 금의환향했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조별 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 2차전에서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 대 1로 꺾고 기적을 일궜다.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향한 도전은 아쉽게 무산됐다. 16강전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만나 1 대 4로 패하며 월드컵을 마쳤다. 하지만 강팀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고 당당히 맞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고도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4년 뒤 2026 북중미월드컵까지 계약기간을 보장해주길 바랐지만 협회는 2023 아시안컵까지 재계약한 뒤 성적에 따라 기간은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결국 양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4년 4개월의 동행을 마친 벤투 감독은 역대 최장수 감독으로 남게 됐다.
대표팀을 떠나기 전 대한축구협회에 진심 어린 조언을 남겼다. 벤투 감독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최적의 상태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협회 측에서 잘 된 것은 계속 이어가고 잘못된 것은 수정해야 한다.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지만 대한축구협회와 갈등을 빚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벤투 감독이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 "피치 안에서 이뤄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피치 밖에서 준비하는 것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해 대한축구협회의 지원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지난 4년 여간 대표팀과 동행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4년간 대표팀에서 해온 것에 대해 상당히 만족스럽다"면서 "매력적이고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려 했던 우리의 목표를 잘 이뤄낸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선수들과 월드컵을 함께한 과정에 대해 굉장히 만족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한국 축구, 선수들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바란다"고 웃는 얼굴로 작별 인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