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일정을 마친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루고 금의환향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상을 입어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에 임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가운데 안면 보호대가 시야를 가리는 어려움까지 따랐지만 16강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손흥민은 귀국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 3~4주 전으로 돌아가서 4경기 풀타임을 뛸 수 있냐고 물어보면 '아마 안 되지 않을까'라는 대답이 나올 것 같다"면서 "월드컵 16강전까지 뛰고 왔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몸 상태에 대해 "괜찮다. 잘 회복하고 있다"고 말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손흥민이 보여준 마스크 투혼은 선수들에게 큰 자극제가 됐다.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헌신한 태극 전사들은 기적을 일궜다. 조별 리그 1, 2차전에서 1무 1패로 궁지에 몰렸으나,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 대 1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선수들은 포르투갈전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문구가 적힌 태극기를 흔들어 화제를 모았다. 손흥민은 이 문구에 대해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 문구다. 모두 가능성만 보고 최선을 다하는 투혼을 발휘했다"면서 "국민들도 인생에 있어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경험한 어린 선수들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월드컵 무대가 긴장되고 무서웠을 텐데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많은 것을 느끼고 공부했을 거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예비 선수로 함께 한 오현규(수원)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오)현규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충실히 해줬다"면서 "최종 명단에 들지 못했지만 나에겐 월드컵을 함께 한 선수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원팀으로 똘똘 뭉친 것이 16강 진출의 원동력이었다. 손흥민은 "모든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 팀들이 월드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더 큰 노력을 해 어려운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월드컵 여정을 마친 손흥민은 오는 26일 시작되는 소속팀 일정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그는 "소속팀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