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골 주인공' 황희찬 "가나전 패배, 눈물날 정도로 힘들었다"

인터뷰하는 황희찬. 연합뉴스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에서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끈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던 순간의 아쉬운 감정을 털어놨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감동을 선사한 한국 축구 대표팀은 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소속팀으로 복귀한 정우영(알사드), 김승규(알샤밥), 정우영(프라이부르크)를 제외한 나머지 24명의 선수단 전원이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한국 땅을 밟았다.

포르투갈, 우루과이, 가나와 같은 조별 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1, 2차전에서 1무 1패로 궁지에 몰렸으나 최종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 대 1로 꺾고 기적을 일궜다.

황희찬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터뜨린 극적인 역전골이 결정적이었다. 교체로 투입된 황희찬은 1 대 1로 팽팽하던 후반 추가 시간 포르투갈의 골망을 갈라 2 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귀중한 승점 3을 안기며 16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햄스트링 통증으로 앞선 조별 리그 2경기를 뛰지 못한 아쉬움이 더 컸다. 황희찬은 "소집 전부터 부상이 있었는데 훈련을 하다가 재발해 결장했다"면서 "벤치에서 경기를 보면서 어떻게 하면 도움이 될지 많이 생각했고 목 터져라 응원했다"고 말했다.

2 대 3으로 패한 가나전을 벤치에서 지켜본 순간이 가장 힘들었지만,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그동안 쌓인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냈다. 황희찬은 "2차전에서 결과가 좋지 않아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고 3차전에는 무조건 뛰고 싶었는데 다행히 부상이 빨리 회복돼 출전할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

이후 브라질과 16강전에서는 1 대 4로 크게 졌지만, 황희찬은 기죽지 않고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다. 그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결과는 아쉽지만 어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고, 대표팀이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를 밟은 2018 러시아 대회 때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황희찬은 "당시에는 막내여서 잘해야 한다는 생각만 갖고 뛰었다"면서 "지금은 경험이 쌓여서 더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좋은 분위기를 소속팀에 돌아가서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황희찬은 "팀에서도 당연히 잘하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면서 "더 발전하고 싶고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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