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동부지방법원 제21민사부에서 오메가엑스 멤버 11인이 스파이어엔터테인먼트(이하 '스파이어' 측)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 첫 심문이 진행됐다. 오메가엑스 멤버 전원이 법률대리인과 함께 참석했고, 수십 명의 팬도 자리를 지켰다.
그간 언론 대응을 거의 하지 않았던 스파이어엔터 측은 강 이사가 오메가엑스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것을 부인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계약 해지의 요건이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폈다.
스파이어 측 법률대리인은 "채무자(스파이어) 입장에서 채권자(오메가엑스)가 제출한 폭언, 욕설 그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가지 채권자 문제를 말한 이유는, (강 이사의) 욕설과 폭언이 정당화되진 않겠지만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음을 알려드리기 위해서다. 해당 이사와 채권자 문제이긴 해도 (이것이) 전속계약을 부정할 만한 사유는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속계약 해지를 요구하려면 14일 기한을 두고 시정 요구를 한 다음, 시정 조처가 이뤄지지 않았을 때 주장해야 한다고 전했다. 오메가엑스가 제출한 자료 등을 살펴봤을 때 계약 해지 요구는 법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는 게 스파이어 측 설명이다.
스파이어 측은 이날 △남미 투어 중이었던 9월 2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멤버는 1명이었고 확진자는 무대에 오르지 않았으며 △아티스트를 보호하기 위해 비행기 표를 취소한 것이고, 이후 다시 예매하려 했으나 이미 오메가엑스가 자비를 들여 귀국한 것이었고 △올해 6월 기준 수익을 지급할 만한 수준에 이르지 않아 정산을 하지 못했으며 △성희롱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오메가엑스 측은 △9월 2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멤버는 총 4명이었고, 키트 양성이 나왔음에도 대표가 공연을 강행하려 해 리허설까지는 올랐으나 최종적으로 공연을 하지 않았다 △강 이사가 비행기표를 일방 취소한 것이다 △성희롱이 일어났다고 반박했다.
스파이어 측은 "(이번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멤버들이) 여러 가지로 힘들었다는 것에 채무자(강 이사)도 미안한 마음과 앞으로 잘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메가엑스가 강 이사를 엄마로 불렀다는 점 등을 거론한 후, 양쪽 관계가 "그렇게 수직적인 건 아닌 거로 안다"라며 "(그래서) 강 이사는 그렇게 심각한 욕설을 했다고 느끼지 못했다"라고 해명했다. 강 이사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는 등 소속사 차원에서 시정 조치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소속사를) 한 번만 더 믿고 채권자(오메가엑스)들이 마음을 돌리셨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오메가엑스 측은 "채권자들의 인격권, 사생활이 채무자로부터 침해당했기 때문에 계약해지 사유"라며 "이전에도 피해 사실이 많이 발생해서 리더 김재한이 채권자들을 대표해 강 이사 관련 사실을 대표에게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시정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후에 폭행 사건이 일어날 정도로 인격권, 사생활 침해가 심해졌다"라며 빠른 처분이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6일, 오메가엑스는 기자회견을 열어 강모 이사(전 대표)로부터 지속적으로 가스라이팅을 당했고 원치 않는 술자리에 참석했으며 폭언·폭행·성희롱 등이 일어났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