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절대 다수를 차지한 11대 강원도의회를 향해 강원도청 공무원 노동조합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7일 도청 인트라넷을 통해 권혁열 강원도의회 의장을 겨냥해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공직자들에 대한 갑질과 언어폭력, 도 넘은 특권 의식,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의장 주재 회식 등 도민을 섬기는 도의원으로서 자질 미달의 행위를 보여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로 인해 일부 공직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공개사과까지 했던 권 의장의 과거 사례를 거론하기도 했다. 의장관용차 역시 내구연한을 갓 넘긴 공용 의전차량을 불용처리하는 방식으로 등급을 높여 새로 도입한 부분도 비판 대상에 포함했다.
4급 비서실장, 5급 행정비서관, 5급 정무비서관, 전문 스피치라이터 등 인적시스템을 강화하면서 일부 비서관을 지역구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 2일에는 논평을 통해 이태원 참사 국가 애도기간 음주 자리를 가졌다며 강원도의회 특정 상임위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노조는 의장 자진사퇴와 함께 의회 사무처장 역시 도의회-도 집행부 가교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며 교체를 요구했다.
강원도의회 안에서는 "언어폭력, 특권의식 지적 등은 자의적인 측면이 적지 않다고 본다.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의장의 회식 건 역시 집행부와 현안 간담회를 겸한 식사자리 수준이었다"며 "올해 의회 사무처 인사권 독립, 강화에 따른 후속조치들에 대해 상대적으로 승진 요인이 없었던 도청 내부의 곱지 않은 시선이 노조 비판 여론으로 우회적으로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