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광주 3대 사업장 물류와 생산 '차질'

금호타이어, 화물연대 파업에 타이어 추가 '감산'…생산량 70% 감축
기아, 목포신항으로 완성차 1일 1300여대 직배송…"적치 공간 부족 때문"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수출용 제품 출하에 '차질'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제공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광주 3대 사업장인 금호타이어와 기아 광주공장,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생산과 물류 차질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는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가 공장 내에 쌓이면서 타이어 생산량을 추가로 감축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화물연대 파업에 타이어 추가 '감산'…생산량 70% 감축


화물연대 파업 14일째를 맞아 타이어 출하가 중단되면서 타이어 재고가 공장 내에 쌓이자 금호타이어가 타이어 생산량을 70%까지 줄이기로 했다.

12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출하하지 못한 타이어가 공장 내에 쌓이면서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생산하는 타이어를 추가로 감산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달 30일부터 타이어 생산량을 30% 줄인 데 이어 이날부터 생산량을 70% 감산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이 각각 1일 3만 3000개와 3만 2천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는데, 각각 8000개와 1만개만 생산한다고 밝혔다.

하루 6만 5천개 생산되던 타이어가 하루 1만 8천개 생산으로, 생산량이 70% 감축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부득이하게 휴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긴급한 OE(신차용 타이어) 물량 일부를 제외하고 완성된 타이어 재고가 출하되지 않고 공장 내에 쌓이게 되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게 됐다"며 "향후 화물연대 파업 상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파업 장기화로 금호타이어가 공장 가동 중단에 들어갈 경우 자동차 업체에 타이어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동차 생산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
목포신항 수출 자동차 야적장. 연합뉴스

기아, 목포신항으로 완성차 1일 1300여대 직배송…"적치 공간 부족 때문"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된 차량을 적치할 공간이 부족해지자 기아가 7일부터 수출항인 목포신항으로 직접 완성차를 직배송하기 시작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14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기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출고된 완성차를 직배송 형식으로 목포신항으로 직접 운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아가 목포신항으로 직배송하는 완성차는 광주공장의 1일 생산량 2000여대 중 70% 가량인 1300여대이다.

기아는 현재 완성차 만 6천여대가 목포항으로 운송되지 못 하고 적치된 상황이어서, 이날부터 수출항인 목포신항으로 직접 완성차를 직배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광주 평동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외에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과 공군 제1전투비행단으로도 완성차 적치를 시작했지만 적치 공간이 포화상태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기아 관계자는 "적치 공간이 포화 상태에 달하면서 목포항으로 완성차를 직배송하지 않으면 광주공장 공장 라인이 중단될 수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이어서 불가피하게 직배송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기아오토랜드 광주는 전날 40여대를 시범적으로 목포신항으로 탁송했고, 고속도로 여건 등의 문제가 없을 시 7일부터는 1일 1300여대씩을 목포신항으로 직배송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수출용 제품 출하에 '차질'


생활가전제품을 생산하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의 경우 국내 판매 제품 출하에는 문제가 없지만 수출용 제품의 경우 컨테이너 차량의 운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수출용 제품 출하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광주사업장 내 적재 공간이 충분해 제품 생산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