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가 석 달 이상 밀린 대출 등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2020년 3분기 이후 9개 분기 연속으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원리금 상환 유예 조치 연장 등 정책 금융지원 영향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잠시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9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38%로 전 분기 말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13%포인트 내렸다.
부실채권은 9조7천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6천억원(5.5%) 감소했다.
기업 여신은 8조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82.8%를 차지했고, 가계여신은 1조5천억원, 신용카드 채권은 1천억원을 차지했다.
3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2조5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천억원 증가했다.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조8천억원,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6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1천억원씩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5%로 전 분기 말 대비 0.06%포인트 하락했고,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17%로 전 분기와 유사했다.
신용카드채권의 부실채권비율은 0.83%로 전 분기 말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3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원으로 전 분기 대비 2천억원 증가했다.
9월 말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23.9%로 전분기 말 대비 18.3%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7.2%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용손실에 대한 손실흡수 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 잔액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률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에 따른 지표 착시 가능성,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충격에도 은행이 건전성을 유지해 본연의 자금공급 기능을 충실히 수행하도록 손실흡수 능력 확충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내역을 분기별로 점검하고, 특히 연말 결산 시 충당금 적립이 미흡한 은행 등이 충분한 충당금을 적립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