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질하다" "극히 일부 주장" 물고 물리는 당권주자들 신경전

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2말 3초'로 개최 시점이 굳어지는 가운데 당권주자들의 물고 물리는 관련 발언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원 비중을 높이는 전대 룰 변경 움직임에 대해 "찌질하다"고 평가했고, 김기현 의원은 '수도권·MZ 대표론'에 자신감을 보인 유 전 의원에 대해 "올바른 자세가 아니"라고 직격했다. 권성동 의원은 당내 주자들 외 밖에서 당 대표를 구해오자는 '한동훈 차출론'에 "극히 일부의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친윤 그룹 중심으로 전대 룰 현행 7:3에서 최대 9:1로 조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유승민 1명을 어떻게 이겨보겠다고 지금 전대 룰 7:3을 9:1로 바꾸고 별 얘기가 다 나오는데 굉장히 삼류 코미디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자신을 조직적으로 경계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다. 그는 특히 "국민들께서 그렇게 하는 국민의힘을 보면 얼마나 '찌질하다' 이렇게 생각하시겠느냐"라고 질타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은 "(9:1로 룰을 바꾸면) 그게 국민의힘이 아니고 당원의힘이지, 10% 얘기 나오는 데 그게 10% 정당이지 그게 국민의힘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라며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들, 지금 비대위가 비정상 체제 아니겠느냐. 그분들 아마 마음대로 하겠지만 '민심을 좀 두려워하시라' 그 생각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비판했다. 7:3의 현행 룰 대로면 "충분히 승산 있다고 생각한다"고도 강조했다.

김기현 의원은 유 전 의원의 해당 인터뷰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제기한 '수도권·MZ 대표론'에 대해 "그런 당권 후보가 지금 저밖에 더 있느냐"고 말한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총선 승리를 위해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특정 지역 출신이나 특정 계층의 지지를 위해 다른 지역과 계층을 도외시하는 듯한 발언"이라는 것이다.

그는 "정치인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을 떠난 후 그 정치적 고향을 비하하거나 평가절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도 덧붙이면서 "총선승리를 위해 보수정당의 '가치'는 유연성을 높이고, '세대'를 폭넓게 아우르며, 지지받는 '지역'을 확장하고, '계층'을 넓히는 '가세지계(加勢之計)'의 정치가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제기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전당대회 차출론에 대해 "아주 극히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낮췄다. 그는 "한 장관이 이제 장관직을 맡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문재인 정부에서 훼손된 법치주의를 확립하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전대가 내년 2월 말이나 3월 초인데 시일이 촉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한 장관이 스스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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