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3차례 러시아 공군기지를 타격하면서 본토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90km 떨어진 러시아의 쿠르스크시(市) 관계자들은 이날 공격 직후 공군기지에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사진을 공개했다. 시 정부 관계자는 석유 저장고가 불에 탔지만 사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전날 러시아는 전략폭격기 부대가 위치한 엥겔스 공군기지와 라쟌 지역이 공격받았다고 발표했다. 엥겔스 공군기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수백km 떨어진 곳이고, 라쟌은 수도 모스크바에서 차로 몇 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라쟌 공격으로 군인 3명이 숨졌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장거리 운항 항공기 무력화를 위한 공격이라며 테러로 규정했다.
우크라이나는 공식적으로 이번 공격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이다. 올렉시 레즈니코프 국방장관은 공격 여부에 대한 물음에 "러시아인들은 금연구역에서도 담배를 피운다"는 농담으로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할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 받는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최전방인 동부 지역을 방문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목숨을 바쳐 단 한 명의 점령군도 우리 땅에 남기지 않을 것"이라며 "모두가 자유를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