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와는 아무 문제가 없다"
페르난두 산투스 포르투갈 축구 대표팀 감독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루사일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스위스와 16강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키지 않은 결정과 관련해 이 같이 말했다.
산투스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을 통해 "우리 팀의 주장 호날두와는 아무 문제가 없다. 우리는 아주 오랫동안 가깝게 지냈다. 우리는 경기 전에 대화를 나눴고 호날두는 나의 결정을 문제삼지 않았다. 그는 모범이 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호날두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결별한 전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출전 관련 이슈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그래서 호날두의 벤치행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스위스와 16강전 킥오프를 앞두고 수많은 취재진이 포르투갈의 벤치를 주목했다. 포르투갈이 골을 넣을 때마다 TV 중계 카메라는 호날두의 표정을 조명했다. 이처럼 주목받은 '후보 선수'는 보기 드물다.
호날두를 대신해 원톱 스트라이커 특명을 받은 만 21세의 신예 곤살루 하무스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포르투갈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호날두는 후반 교체 출전했지만 골 사냥에 실패했다.
포르투갈은 한국시간으로 11일 모로코와 8강전을 치른다. 모로코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끈끈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산투스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호날두와 기량이 물 오른 하무스 중 누구를 먼저 기용할까.
이에 대해 산투스 감독은 "우리는 나흘 뒤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음 경기를 위한 최상의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는 선수로서 또 주장으로서 세계 최정상급"이라며 "우리는 팀을 가장 먼저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와 한솥밥을 먹었던 포르투갈의 간판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드스도 주장을 두둔했다.
브루노 페르난드스는 "우리는 호날두가 선발 출전한 조별리그에서 2승을 거뒀다. 그가 만약 오늘 주즌으로 뛰었다면 3골을 넣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호날두가 벤치를 지켰다는 것만 주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하무스는 정말 잘했다. 우리의 목표는 월드컵에서 최대한 오래 살아남는 것이다. 따라서 호날두가 오늘 왜 선발로 뛰지 않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호날두는 오늘 승리에 굉장히 기뻐했다. 호날두가 뛰었을 때도 우리는 승리했지만 사람들은 그 사실에는 관심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