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은 6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브라질과 16강전에서 1 대 4로 졌다.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과 실력 차를 절감하며 아쉽게 원정 첫 8강 진출을 향한 여정을 마무리했다.
스페인 매체 텔레문도 데포르테스는 경기 후 SNS를 통해 네이마르가 라커룸으로 가던 중 이강인을 만나 유니폼 교환을 요청하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1골 1도움을 기록며 브라질의 8강 진출을 이끈 네이마르는 이날 경기의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OTM)'로 선정됐다.
해당 영상을 보면 두 사람은 먼저 악수를 나눈 뒤 스페인어로 인사를 건넸다. 이어 네이마르가 유니폼을 교환하자는 사인을 보냈고, 이강인도 흔쾌히 옷을 벗었다. 네이마르는 지난 6월 2일 한국과 친선전을 마친 뒤 손흥민(토트넘)과 유니폼을 교환한 바 있다.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30분 교체로 나서 답답했던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특급 조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가나와 2차전에서는 후반 12분 교체 투입되자마자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규성(전북)의 득점을 도왔다.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강인은 포르투갈과 3차전에 처음 선발로 나섰다. 공격 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킥력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팀의 2 대 1 승리에 힘을 보태며 극적인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은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이번에도 후반 교체 투입 직후 백승호(전북)의 만회골에 관여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강인이 프리킥 상황에서 문전으로 띄운 공이 브라질 수비수에 맞고 흘러나왔고, 이를 백승호가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잡아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강인의 생애 첫 월드컵 여정은 이대로 막을 내렸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차세대 에이스로서 기대감을 높였다. 네이마르가 유니폼 교환을 요청한 이유다. 만 21세인 그가 손흥민에 이어 향후 대표팀을 이끌 에이스로 발돋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