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산악연맹 부회장, 서울시산악연맹 회장을 역임한 강태선 BYN 블랙야크 회장(73)이 서울시체육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강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민선 2기 서울시체육회장 출마를 공식 발표했다. 강 회장은 "60년 체육인의 길을 걸어오면서 '스포츠는 경제이며, 스포츠 선진국이 경제 선진국'이라는 말을 되뇌어왔다"면서 "전문 기업인답게 서울시 체육의 전문 경영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웃도어 스포츠기업 총수답게 강 회장은 히말라야를 수십 차례 다녀왔고 에베레스트, 안나푸르나, 칸첸중가, 초유 등 세계적 고봉을 등반했다. 서울시체육회 부회장, 대한체육회 이사도 역임한 강 회장은 현재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활동 중인데 50년 가깝게 기업을 이끌어오면서 아웃도어스포츠산업협회장도 맡았다.
이날 회견에서 강 회장은 "서울시 체육 예산을 현재 1400억 원에서 4000억 원으로 늘리고 체육회 예산도 약 600억 원에서 900억 원으로 증액을 추진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강 회장은 "선진국을 보면 전체 예산의 1%가 체육 쪽에 배정되는데 서울시 예산이 40조 원이 넘는데 아직 0.3% 정도에 그쳐 있다"면서 "전문 경영인답게 주변 기업들의 후원을 늘리고, 필요하다면 사재도 출연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 확보를 통해 종목 단체를 지원하고, 자치구 체육회의 재정 확보도 꾀하겠다는 것이다. 강 회장은 또 "마케팅팀을 신설해서 체육회 자체 대회를 진행해 흑자를 내서 종목 단체, 자치구 체육회에 돌려주겠다"면서 "지도자나 선수들의 열악한 임금 체계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교감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오 시장과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다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 관광객 3000만 명 시대를 위해서는 한강과 북한산 등을 활용한 스포츠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2036년 올림픽 유치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강 회장은 "서울올림픽을 다시 개최해 1인당 국민 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열어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서울 스포츠 공원 등 필요한 경기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강 회장과 함께 김봉주 스포츠 포럼 '동행' 이사장(62)도 서울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김 이사장은 전 골프 국가대표 코치와 경기도 골프협회회장,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을 역임했다.
김 이사장은 선수, 지도자, 동호인, 행정가 등의 다양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김 이사장은 체육의 뿌리를 잘 아는 전문가만이 침체한 서울 체육을 다시 살릴 수 있다면서 2036년 서울올림픽 유치를 위한 전국 체육인 100만 명 서포터즈 결성, 서울시 체육 예산 1% 이상 배정 등 40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전국 17개 시도 체육회장 선거는 오는 15일 열린다. 228개 시군구 체육회장 선거는 22일에 치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