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당 소속 의원들에게 집권 이후 정부와 여당에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2030 세대에 대한 이해를 넓혀야 한다며 이선옥 작가의 책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를 선물했다.
하 의원은 5일 통화에서 "우리 당이 MZ세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경향이 있어 의원들 인식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며 책을 선물한 취지를 설명했다.
하 의원은 당 소속 의원들에게 '요즘것들연구소'의 선물로 마련된 이 작가의 서적과 함께 보낸 친전에서 "이 책은 청년들에게 열광적 지지를 받고 있는 이선옥 작가의 신작으로, 국민의힘 승리 서사와 함께 우리당의 미래로 등장한 청년세대에 대한 심층 보고서"라고 밝혔다.
이선옥 작가의 신작 '왜 이대남은 동네북이 되었나'는 젠더갈등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청년 남성들이 분노하는 이유와 이들이 왜 공정이라는 가치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한 저서다.
다만, 하 의원은 이 책이 '이대남'만을 다루고 있지는 않고, 젠더갈등의 뿌리까지 분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대남'이라는 상징적인 제목을 달았지만, 청년남성의 이야기만 다루는 책은 아니다"라며 "'공정'을 물과 공기처럼 여기는 2030 공정세대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최근 7~8년 사이에 이 세대가 무엇에 분노하고 어떤 일에 격하게 반응했는지 사안별로 친절하게 설명한 세대연구서"라고 언급했다.
또 하 의원은 게임, 여성가족부, 할당제, 무고죄 등 청년층의 관심이 높은 주제이지만, 의정활동 과정에서 선후배·동료 의원들이 궁금증을 가질 만한 내용들에 대해 이 책이 유용한 답안지가 될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최근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은 내년 2월 말 3월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전통 지지층에 소구할 수 있는 강경한 메시지를 주로 발산하고 있다. 정권교체에 힘을 실어준 청년층 이슈는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린 양상인데, 차기 총선은 물론 미래 정치 지형을 위해서라도 2030 세대를 적극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통화에서 "기성 정치인이 주로 만나는 사람 중에 청년은 적고, 세대차이가 나기 때문에 굉장한 노력을 해야 청년 문제를 이해할 수 있다. 윤 대통령도 선거 과정에서 2030에 대한 인식이 생긴 것"이라며 "집권 이후 2030이 떠나고 있는 현상 자체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도 "최근 우리당에는 청년층 번역기가 없어진 것 같다"며 "총선을 앞두고 전통 지지층만 강조하다가 한두 마디 청년 이슈를 섞는다고 이들의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의 관심이 높은 게임 등 개별 사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공정에 대한 요구를 충실히 수용하는 등 방향성을 설정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