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명이 에워쌌던' 손흥민, 존재 자체로 상대에게 위협

마스크 들고 질주하는 손흥민. 연합뉴스
우루과이와 1차전, 그리고 가나와 2차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유효 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안와골절 수술 후 안면 보호 마스크까지 쓰고 2022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지만, 어색한 마스크 탓에 다소 주춤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역시'라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무리 부진했다고 해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서 있는 자체 만으로도 분명 위협적이다.

황희찬의 결승골 어시스트 장면이 입증한다. 손흥민의 돌파에 포르투갈 수비수들은 손흥민만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 앞에는 3명이 붙었고, 뒤에서도 4명이 손흥민을 향해 달려왔다. 순간 7명이 손흥민을 감쌀 정도.

왼쪽에서 달려든 황희찬에게는 1명이 붙었다. 황희찬의 스피드에 맞춘 손흥민의 절묘한 패스에 오프사이드 라인이 깨졌고, 결승골이 나왔다.

특히 손흥민은 슈팅 8개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슈팅을 때렸다. 크로스 역시 18개로 최다다. 중원과 상대 수비진 사이에서 공을 받은 횟수도 52회로 가장 많았다. 골은 없지만, 결국 손흥민에게 공이 갈 때 기회가 창출됐다는 의미다.

그만큼 손흥민은 상대에게 경계대상일 수밖에 없다.

경기 내용을 떠나 주장 손흥민의 역할도 크다. 그라운드에서, 또 라커룸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것도 손흥민의 몫이다. 먼저 카타르에 모인 후배들이 손흥민의 카타르 입성을 애타게 기다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월드컵 통산 최다 5회 우승의 브라질이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 등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고, 지난 6월 맞대결에서도 한국에 1대5 패배를 안긴 팀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존재는 브라질에게도 분명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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