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열린 '2022 국제스포츠클라이밍 연맹(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히잡을 벗고서 출전한 이란 엘나즈 카레비 선수의 가족 주택이 철거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4일 이란 일부 언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북서부 잔잔주에 있는 레카비 선수 가족의 집을 철거했다. 해당 언론들은 철거된 레카비 가족의 집과 레카비가 딴 메달이 널브러진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레카비 가족의 집이 강제 철거된 것에 대해 이란 언론은 "경찰이 주택을 강제 철거했고, 레카비의 오빠는 약 5000달러(한화 약 65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라며 "레카비도 귀국 후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레카비는 지난 10월 서울 잠원 한강공원에서 열린 IFSC 아시아선수권대회에 히잡을 쓰지 않고 출전했다. 당시 이란에서 히잡 시위가 확대되고 있던 상황이어서 레카비는 히잡 시위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다만 레카비는 귀국 후 이란 국영방송과의 인터뷰에선 "급히 경기에 나가느라 실수로 히잡을 착용하지 못했다"라며 의도된 일이 아니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