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을 극적으로 이뤄낸 한국 축구. 아시아축구연맹(AFC)도 한국 축구의 기적에 축하를 보냈다.
AFC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칼리파 회장은 3일 홈페이지에 "한국은 처음부터 끝까지 흠잡을 데 없는 팀 정신을 보여줬다"면서 "16강 자격이 있다"고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아시아 축구계를 대표해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쓴 한국에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칼리파 회장은 또 "대한축구협회도 꼭 칭찬해야 한다"면서 "몇 년간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과거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성공을 위해 이면에서 쉼 없이 일한 모든 사람이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이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H조 조별 리그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2 대 1 승리를 거뒀다. 특히 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토트넘)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극적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1승 1무 1패로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어 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같은 조 우루과이도 같은 시각 가나를 2 대 0으로 꺾었으나 다득점에서 한국에 밀려 16강에서 탈락했다.
칼리파 회장은 사상 최초로 AFC 소속의 3개 국가가 16강에 나서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일본과 호주도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이 새 역사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이에 대해 칼리파 회장은 "아시아 축구 역사상 최초로 3개 팀이 16강에 오른 분수령과 같은 순간"이라면서 "아시아의 수준을 끌어올린 모든 회원국 협회에 공이 있다"고 격려했다. 이어 "한 식구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세 팀이 다가오는 중요한 경기에서도 추진력을 얻길 바란다"고 건승을 기원했다.
앞선 대회에서는 AFC 소속의 2개 국가가 16강에 진출한 사례가 최다였다.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한국과 일본이 2010년 남아공 대회까지 2개 대회에서 나란히 16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2002년 당시 4강까지 진출한 바 있다.
한국은 브라질과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16강전을 치른다. 호주는 4일 오전 4시 아르헨티나와 일본은 6일 오전 0시 크로아티아와 격돌한다. 과연 AFC 소속 국가들이 8강까지 합창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