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H조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에서 2 대 1로 이겼다. 1승 1무 1패 승점 4를 기록,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반 5분 히카르두 호르타(브라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6분 김영권(울산)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교체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후반 추가 시간 1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천금 같은 결승골을 뽑아냈다.
극적인 역전승 후에도 16강 진출이 확정된 것은 아니었다. 다른 H조 경기에서 가나에 2 대 0으로 앞선 우루과이와 승점(4점), 득실차(0점)가 같지만 다득점(5점)에 앞서 2위에 있었다. 승점이 같으면 득실차-다득점-승자승으로 순위를 따지는데 우루과이가 1골만 더 넣으면 득실 차에 앞서 16강 진출이 좌절되는 상황이었다.
가슴 졸이며 가나-우루과이전 결과를 지켜보던 순간 경기가 그대로 끝나자 맘 편히 웃을 수 있었다. 영국 매체 BBC는 당시 상황에 대해 "한국은 비로소 진짜 파티를 열 수 있었다"면서 "나쁜 스타트를 이겨내고 해피 엔딩을 맞았다"고 전했다.
AFP통신도 한국의 16강 진출에 대해 "추가 시간에 골문을 흔들어 포르투갈을 이겼고, 우루과이에는 고통스러운 퇴장을 안겼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이 '행복의 눈물'을 흘렸다. 비록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멋진 도움을 기록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BBC는 이날 황희찬의 결승골을 도운 손흥민을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가장 높은 평점 9.15를 부여했다. 결승골의 주인공인 황희찬은 8.88, 이재성이 8.50으로 뒤를 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서는 "한국의 영웅인 토트넘의 스타 손흥민은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하려는 것처럼 보였고 2번의 중거리 슛은 다 막혔다"면서 "후반 추가 시간 한국이 탈락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손흥민은 직접 슈팅을 하는 대신 패스를 했다. 황희찬이 멋진 마무리를 해 반전을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손흥민과 '7번 캡틴' 맞대결을 펼친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에겐 가장 낮은 3.77을 매겼다. 호날두는 이날 수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공격의 흐름을 끊는 등 한국 수비에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