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H조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에서 2 대 1로 이겼다. 1승 1무 1패 승점 4를 기록,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은 전반 5분 히카르두 호르타(브라가)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26분 김영권(울산)이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어 교체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이 후반 추가 시간 1분 극적인 역전골을 뽑아냈다.
에이스 손흥민의 활약도 눈부셨다. 기대했던 골을 넣진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포르투갈 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특히 황희찬의 역전골 장면에서는 손흥민의 돌파가 결정적이었다. 상대 수비수 3명이 몰려든 사이 빈 공간으로 침투하던 황희찬에게 공을 건네 역전골을 도왔다.
손흥민은 이날 슈팅 5회, 기회 창출 2회를 시도해 양 팀 최다인 7회 공격에 가담했다. 6회를 기록한 디오구 달로트(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비티냐(파리 생제르맹)가 뒤를 이었다. 한국 선수 중 2위인 황인범(올림피아코스)과 정우영(알사드)이 기록한 3회보다 크게 앞선 것을 보면 경기에 미친 영향력은 상당했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고 있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가운데 안면 보호대가 시야를 가리는 어려움까지 따랐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손흥민은 묵묵히 팀을 위해 희생했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에서도 직접 슈팅을 하는 대신 패스를 선택하는 등 팀 워크에 집중했다.
'7번 캡틴' 맞대결을 펼친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와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골 욕심이 많은 호날두는 경기 내내 수비에 가담하지 않고 문전에서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수 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결국 득점 없이 후반 19분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H조 2위로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 시각) G조 1위인 브라질과 맞붙는다. FIFA 랭킹 1위로 강력한 우승 후보지만 손흥민을 필두로 또 다시 반전을 꾀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