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백 변신' 정우영 "버텨보자는 생각밖에 없었죠"

하이파이브하는 정우영과 김영권. 연합뉴스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 조금 걱정했어요."

1대1로 맞선 후반 36분. 쓰러진 김영권(울산 현대)이 벤치로 물러났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대신 지휘봉을 잡은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는 중앙 수비수 대신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를 투입했다. 그리고 김영권의 자리는 정우영(알사드)으로 메웠다.

어색한 포지션에다 체력까지 떨어진 상황. 정우영은 말 그대로 버티기에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1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결승골이 나왔고, 정우영은 후반 추가시간 3분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 투입 때까지 12분을 버티고, 또 버텼다.

그렇게 포르투갈 공세를 막은 뒤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정우영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한 뒤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뿌듯하다. 선수들이 경기 전부터 라커룸에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으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열심히, 간절히 뛰어줬다. 그래서 상대(우루과이-가나) 결과도 도와주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전에는 '수비의 핵' 김민재(SSC 나폴리)가 결장했다. 게다가 후반 막판 김영권까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세르지우 수석코치는 아예 정우영을 센터백으로 내렸다.

정우영은 "김민재는 진짜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선수다. 권경원(감바 오사카)도 그 역할을 잘 수행해줬다"면서 "사실 센터백으로 내려갈 때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라 조금 걱정했다. 버텨보자라는 생각밖에 없었다. 뒤에서도 그렇지만, 앞에서 잘 버텨줬다. 교체로 들어온 선수들도 잘 뛰어줘서 버티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웃었다.

정우영이 꼽은 16강 진출 포인트는 우루과이와 1차전이었다. 0대0으로 비겼지만,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정우영은 "모든 경기가 다 어려웠다. 1차전이 이렇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떤 중요 포인트인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조금이라도 보여줘서 다같이 자신감을 얻었다. 그게 2, 3차전까지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이제부터는 정신력 싸움이라 생각한다. 문제 없다. 빨리 회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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