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의 웃음 "카잔의 기적? 오늘이 제일 좋아요"

이재성. 연합뉴스
'알라얀의 기적'이 일어났다.

무조건 승리해야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는 상황. 포르투갈과 1대1 상황에서 전후반 90분이 모두 흘렀다. 남은 것은 추가시간 뿐. 하지만 추가시간 1분 만에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결승골이 터지면서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재성(마인츠)은 후반 20분 황희찬과 교체되기 전까지 부지런히 오른쪽 측면을 누볐다. 때로는 중원 싸움에도 가담해 포르투갈에 밀리지 않는 힘이 됐다.

'카잔의 기적'에 이어 '알라얀의 기적'도 경험한 이재성이다.

이재성은 3일(한국시간) 포르투갈과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해 16강을 확정한 뒤 "믿음이 없었다면 절대로 결과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낭떠러지에 있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믿음을 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쉬 선수단은 센터 서클로 모였다. 다같이 어깨동무를 하고 스마트폰으로 우루과이-가나전을 지켜봤다. 한국-포르투갈전이 끝날 때 스코어는 우루과이의 2대0 리드. 우루과이가 1골을 더 넣으면 16강 티켓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선수들은 관중들 앞에서 다이빙을 하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16강 확정을 기다릴 때까지 10분도 채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감정이 복받쳤다.

이재성은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감정적으로 울컥해서 조금 눈물이 났다. 4년 동안 준비하고 노력한 결과물이 나와서 눈물이 났다. 남은 시간까지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면서 "(카잔의 기적보다) 오늘이 제일 좋다. 추억이라는 것이 기억이 희미해진다. 이런 순간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더 많은 느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모두 한 마음으로 경기가 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원했다. 하프타임 때 우루과이가 2골 차로 이기고 있다고 해서 1골을 넣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웃으면서 인터뷰할 수 있어서 기쁘다. 축제를 더 즐기고 싶었는데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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