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용서할까?' 호날두, 韓 동점골 어시스트하고 물러났다

교체되는 호날두. 연합뉴스
한국 축구 팬들에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무적)는 '밉상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방한 경기에서 노쇼로 비난을 받은 호날두의 득점만큼은 용납할 수 없었다.

3년 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이탈리아)와 K리그의 올스타의 '팀 K리그'의 친선전에 출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유벤투스 소속으로 팀 K리그와 친선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한 호날두는 45분 이상 출전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출전은커녕 벤치에서 나와 관중을 향한 팬 서비스 한 번 없이 경기장을 떠나 팬들의 분노를 샀다.

포르투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H조 3차전을 앞두고 팬들은 한국 대표팀이 호날두에게 통쾌한 복수를 해주길 간절히 바랐다.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오르는 극적인 반전을 기대했다.

호날두는 3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최종 3차전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득점 없이 후반 19분 안드레 실바(라이프치히)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포르투갈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호르타(브라가)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하지만 호날두의 모습은 쉽게 보이지 않았다. 중앙 수비수 권경원(감바 오사카)과 김영권(울산)이 호날두를 꽁꽁 묶었다.

수비에 막혀 고전한 가운데 호날두는 전반 27분 한국에 동점골을 안겨주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강인(마요르카)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고 떨어졌고, 문전에 있던 김영권(울산)이 이를 놓치지 않고 동점골로 연결했다.

호날두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끊임없이 득점을 노렸다. 수비 과정에서도 홀로 공격 위치에 머물며 기회를 기다렸다.

하지만 욕심이 과했다. 한국 수비 라인 뒤에서 수차례 오프 사이드에 걸려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전반 30분 경합 과정에서는 권경원를 손으로 밀치는 등 거친 플레이도 서슴치 않았다.

이번 대회에서 호날두의 골 욕심은 유독 크다. 월드컵 본선에서 8골을 기록 중인 호날두는 이번 대회에서 한 골만 추가하면 포르투갈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자에 올라선다. 전설 에우제비우(9골)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하지만 경기 내내 한국 수비를 상대로 고전했고,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후반 19분 안드레 실바와 교체되며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포르투갈은 경기 종료 직전까지 한국과 1 대 1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1분 교체로 나선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일격을 당해 1 대 2 역전패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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