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탁구리그(KTTL) 두 번째 시즌 개막전부터 이변이 벌어졌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생명이 에이스가 빠진 국군체육부대에 덜미를 잡혔다.
국군체육부대는 2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코리아 리그 남자부 개막전에서 삼성생명을 꺾었다. 매치 스코어 3 대 1 승리를 거뒀다.
KTTL 두 번째 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했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삼성생명에 패한 아쉬움을 털었다.
당초 이날 경기는 삼성생명의 우세가 예상됐다. 국군체육부대는 지난 시즌 원투 펀치로 활약했던 장우진과 조승민이 빠졌기 때문이다. 장우진은 훈련을 하느라 출전하지 못했고, 조승민은 제대해 원 소속팀인 삼성생명에 복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여니 달랐다. 첫 매치부터 국군체육부대는 이변을 예고했다. 1단식에서 김대우가 상대 에이스 조대성을 게임 스코어 2 대 1로 누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마지막 3게임에서 김대우는 드라이브 대결에서 우위를 점하며 듀스 끝에 15 대 13으로 이겼다. 2단식에 나선 김민혁도 국가대표 출신 이상수를 2 대 1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삼성생명도 만만치 않았다. 3복식에서 이상수가 조승민과 짝을 이뤄 김대우-곽유빈을 2 대 0으로 완파했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에는 새로운 에이스 김민혁이 있었다. 김민혁은 4단식에서 조대성에게 첫 게임을 3 대 11로 무기력하게 내줬다. 하지만 2게임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혁은 마지막 3게임에서 날카로운 백핸드와 강력한 드라이브에 네트와 엣지 등 행운의 득점까지 나오며 승기를 잡았다. 당황한 조대성이 백핸드와 포핸드 드라이브 연속 실책을 범하며 국군체육부대의 승리가 확정됐다.
경기 후 국군체육부대 임종만 감독은 "장우진이 훈련소에 입소해서 불리하다 생각했는데 나머지 선수들을 믿고 열심히 해서 이겼다.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에이스가 없으면 누구든 에이스, 스타가 될 수 있으니 믿고 해보자고 했다"면서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지만 1차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시즌 각오도 다졌다.
경기에 앞서 KTTL은 이날 개막식을 열고 6개월 대장정을 알렸다. KTTL 1호 홍보대사 배우 박성웅과 올 시즌 홍보대사를 맡은 가수 나다를 비롯해 '사라예보의 기적'을 이룬 이에리사 전 국회의원과 강문수 전 대한항공 감독 등 탁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날 관전한 한국거래소 유남규 감독은 "국군체육부대가 예상 외로 승리했다"면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국거래소는 올 시즌부터 합류하는 신생팀으로 오는 5일 한국마사회와 첫 경기를 치른다. 삼성생명은 한국거래소로 이적한 에이스 안재현의 공백 속에 개막전 패배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