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침체 여파로 집값 경착륙 우려로 정부가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에 나섰지만 거래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망세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저가 아파트 위주로 급매물만 드물게 거래되면서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는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이 0.07% 떨어져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2일 밝혔다. 재건축이 0.06% 떨어졌고, 일반 아파트는 0.07% 내렸다. 이밖에 신도시는 0.07%, 경기ㆍ인천이 0.05% 하락했다. 전세시장은 매물이 많은 대단지와 가격 부담이 큰 대형면적 위주로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이 0.12% 내렸고, 신도시와 경기ㆍ인천이 각각 0.09%, 0.07% 떨어졌다.
서울은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상승폭이 컸던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거셌다. 지역별로 △노원(-0.26%) △강동(-0.25%) △금천(-0.21%) △중구(-0.16%) △마포(-0.13%) △영등포(-0.10%) △강남(-0.09%) △성북(-0.09%) 순으로 내렸다.
1기 신도시 재정비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던 1기 신도시 아파트 역시 하락세가 거세진 가운데 이번주 신도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내리며 전주(-0.09%)와 비교해 하락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평촌(-0.20%) △분당(-0.16%) △산본(-0.07%) △일산(-0.04%) △동탄(-0.03%) 순으로 내렸다.
경기·인천은 △군포(-0.20%) △고양(-0.16%) △안양(-0.16%) △김포(-0.09%) △수원(-0.08%) △용인(-0.08%) △성남(-0.07%) 등이 떨어졌다.
금리인상으로 인한 전세자금대출 이자 부담 가중과 집값과 전셋값 동반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대차계약 만기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이른바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며 월세 선호 경향이 짙어진 영향으로 전세시장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은 △강동(-0.43%) △성북(-0.31%) △양천(-0.29%) △금천(-0.28%) △중구(-0.24%) △용산(-0.22%) △노원(-0.21%) 등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분당(-0.20%) △평촌(-0.20%) △일산(-0.08%) △동탄(-0.07%) △판교(-0.02%) 등이 내렸고 이 외 지역은 보합(0.00%)을 유지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20%) △부천(-0.17%) △용인(-0.13%) △성남(-0.12%) △수원(-0.11%) △김포(-0.09%) 등이 하락했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12월 1일부로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규제 완화 방안이 시행되고, 서민과 실수요자의 대출 문턱도 낮아지면서 가격 부담이 낮은 저가 및 중소형 아파트와 대출이 가능해진 15억원 초과 아파트의 급매물 거래가 소폭 늘어날 수 있다"며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거래 정상화 등 시장의 분위기 반전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