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탈락' 日 돌풍에 좌절한 독일, 뮐러는 은퇴 암시

코스타리카전 종료 후 낙담하는 독일 선수들. 연합뉴스
유럽 축구 강호인 독일이 녹슨 전차 군단으로 몰락했다.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2회 연속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독일은 2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E조 코스타리카와 최종 3차전에서 4 대 2로 이겼다. 하지만 승점 4(1승 1무 1패)로 조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승점은 스페인과 동률이었지만 득실 차에서 밀려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는 충격적인 결과를 떠안았다. 독일(+1)보다 득실차가 5점 앞선 스페인(+6)이 조 2위로 16강에 안착했다.

조 1위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일본이 차지했다. 1차전에서 독일을 2 대 1로 격파한 일본은 2차전에서 0 대 1로 코스타리카에 일격을 당했다. 하지만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을 2 대 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역대 22번 열린 월드컵에서 20차례 본선에 진출했는데 2개 대회 연속 조별 리그 탈락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2개 대회에서 모두 아시아 국가에 덜미를 잡혔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선 최종 3차전에서 한국에 0 대 2로 무릎을 꿇었고 이번 대회에서는 1차전부터 일본에 충격패를 당했다. 두 대회 모두 1승 1무 1패를 기록, 아시아 국가에 유일한 1패를 떠안았다.

퇴장하는 독일 선수들. 연합뉴스
16강 진출에 실패한 독일 선수들은 충격에 휩싸인 모습이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진행된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요주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는 "오늘은 내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고 말했고, 카이 하베르츠(첼시)는 "우리는 스스로 돌아봐야 한다"고 털어놨다.

일본과 1차전에서 '타조 스탭'으로 논란을 일으킨 안토니오 뤼디거(레알 마드리드)는 "(일본과) 첫 번째 경기에서 패배한 것이 지금까지 우리를 압박한 것 같다"면서 "조별 리그 탈락은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돌아봤다.

스페인과 2차전을 통해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아 극적인 동점 골을 터뜨린 니클라스 퓔크루크(베르더 브레멘)에겐 뜻깊은 대회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조별 리그 탈락에 "이번 대회 결과를 받아들이기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베테랑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는 16강 진출에 실패한 뒤 대표팀 은퇴를 암시했다. 그는 경기 후 "오늘 경기가 대표팀으로 뛴 마지막 경기라면 독일 팬들에게 몇 마디를 하고 싶다"면서 "항상 내 진심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동안 행복했고 감사했다"고 전했다.

뮐러는 A매치 121경기에서 44골을 넣은 독일의 간판 골잡이다. 첫 월드컵 무대인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5골, 3도움을 올려 득점상과 신인상을 모두 휩쓸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5골 3도움으로 맹활약해 독일의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2개 대회에서는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아픔을 맛봤다. 특히 이번 대회는 만 33세인 뮐러에게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었지만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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