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처럼 국경일 선포해야" 日 열도, 흥분의 도가니

1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일본 대 스페인 경기. 스페인을 누르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일본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적함대' 스페인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사무라이 재팬'에 일본 열도가 열광의 도가니에 휩싸였다. 일본 총리도 새벽부터 역사적인 경기를 관전했다면서 축전을 보냈고, 일본 신문들은 호외를 발행하는 등 대서특필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2일(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 리그 E조 스페인과 3차전에서 2 대 1로 이겼다. 전반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연속 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2승 1패가 된 일본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전차 군단' 독일에 이어 스페인까지 유럽 축구 최강국들을 잇따라 격침하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은 독일과 1차전에서도 먼저 골을 내줬지만 후반 연속 골을 몰아치며 이변을 일으켰다.

아시아 축구의 새 역사를 썼다. 일본은 역대 월드컵에서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을 이뤄냈다. 일본은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도 16강에 오른 바 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을 만난 기시다 총리는 "나도 아침부터 관전했지만 역사적인 승리를 일본이 거둔 것에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고 벅찬 소회를 드러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경기 후 기시다 총리가 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격려했다"고 전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인 여러분께 용기와 기운을 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16강 진출에 특별판인 호외를 발행했다.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도 인터넷판에 "기시다 총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리야스 감독과 선수들이 부담스러운 가운데 큰 승부에서 멋진 결과를 남기셨다"면서 "여러분의 분투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하고, 조별 리그 돌파의 기쁨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고 썼다.

이에 일본 국민들도 댓글을 달며 기쁨을 만끽했다. 스포츠닛폰은 "기시다 총리의 트윗에 "오늘 공휴일입니까?", "명절 검토를 부탁합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고 보도했다. 조별 리그에서 거함 아르헨티나를 누른 이변 다음 날을 국경일로 정한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일본도 역사적 쾌거를 축하하며 휴일로 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잇따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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