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은 가나와 2차전 종료 후 레드카드를 받아 포르투갈과 3차전 벤치에 앉지 못한다. 경기장으로 오는 버스에서 내리면 선수들과 동행도 끝난다. VIP석에서 경기를 지켜보지만, 벤치와 통신도 금지된다. 경기 중 발생하는 상황에 대처가 어렵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선수들, 그리고 코칭스태프를 믿었다. 4년이라는 시간을 함께했기에 생기는 믿음이었다.
벤투 감독은 1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얀의 메인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포르투갈과 H조 3차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내가 그 자리에 있지 못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오랜 기간 선수들과 합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없더라도 나를 대신할 코치들이 있기에 괜찮을 것이다. 내가 없어도 내 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독립적으로 내 역할을 해줄 것"이라면서 "우리 전략, 전술을 알아서 펼쳐줄 것이다. 내가 했던 결정들 또한 독단적으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팀으로 내린다. 내가 없어도 팀으로서 그런 결정을 내려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포르투갈과 3차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16강 가능성이 생긴다. 승리 후 우루과이-가나전 결과에 따라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어쩌면 벤투 감독과 한국의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 직접 벤치에서 코치할 수 없기에 더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경기를 하는 것, 성과를 얻는 것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다. 포커스는 내가 아닌 선수들에게 맞춰야 한다. 사람들은 감독이 아닌 선수들을 보러 경기장에 간다"고 강조했다.
포르투갈은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16강에서 G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피하려면 한국전에서 힘을 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은 강한 팀이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들도 많다. 모든 포지션에 강한 선수들이 포진했다"면서 "조 1위로 올라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어려운 팀을 상대하는 만큼 가진 카드를 모두 쓰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야망을 가지고, 최고의 경기를 하는 것"이라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 상대는 강하다. 하지만 경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이 던진 키워드는 극한, 팀, 우리 스타일이다. 늘 그랬던 것처럼 우리 스타일을 제대로 보여준다면 이변을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벤투 감독은 "우리의 극한으로 밀어붙여야 할 것 같다. 물론 우리 스타일대로 경기력도 보여줘야 한다"면서 "물론 포르투갈은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강력한 팀이다. 포르투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팀이다. 그래도 한국은 더 열심히 뛰고, 강한 팀을 뛰어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