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키움 외야수 이정후(24)의 수상 퍼레이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정후는 1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2 조아제약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조아제약과 일간스포츠가 공동 제정한 이 시상식 최고의 영예와 함께 상금 1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2017년 이정후는 조야제약 신인상을 받은 바 있다. 5년 만에 KBO 리그 최고 선수로 우뚝 선 것이다.
올 시즌 이정후는 타격 5관왕을 휩쓸었고, KBO 리그 정규 시즌 최우수 선수(MVP)에도 올랐다. 타율 3할4푼9리(553타수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4할2푼1리 장타율 5할7푼5리 등이다.
최고투수상은 SSG 좌완 김광현(34)이 차지했다. 정규 시즌 28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으로 호투한 김광현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세이브까지 올렸다. kt 박병호(37)는 최고타자상을 받았다. 올해 124경기에서 35홈런을 터뜨려 통산 최다 6번째 홈런왕에 등극했다.
최고 구원투수상은 42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른 LG 마무리 고우석(24)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끈 김원형 감독은 감독상, kt 타선을 지도한 김강 타격 코치는 코치상을 받았다. 신인왕은 정철원(두산), 수비상은 최지훈(SSG), 기량발전상은 황성빈(롯데), 재기상은 구창모(NC)가 차지했다.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LG 코치는 1994년에 찍은 '황금 이종범 사진'으로 스포츠토토 포토제닉상을 받았다. 메이저 리그에서 뛰는 김하성(샌디에이고)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어 이정후는 선수들이 뽑은 최고의 선수에도 올랐다. 이정후는 이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2 마구마구 리얼글러브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주관한 이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는 '수비 능력'이 수상 기준이 됐다. 선수협은 "야구 통계 사이트인 스탯티즈로부터 받은 올 시즌 수비 지표를 토대로 자체 개발한 방식을 통해 수비 능력을 점수화하고, 포지션별 후보자를 선정해 선수협 회원(약 7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했다"고 밝혔다.
수비 점수와 선수들의 투표를 합산해 포지션별 1위에 오른 선수가 리얼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이정후는 전 포지션에서 78.8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이정후는 "작년에 이어 또 이 상을 받았는데 선수들이 뽑아주셔서 그 어떤 상보다 뜻깊고 값지다"면서 "내년에도 재밌게 경기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포지션별 수상자는 투수 원태인(삼성), 포수 양의지(시즌 중 NC·현 두산), 1루수 박병호(kt), 2루수 김혜성(키움), 3루수 최정(SSG), 유격수 오지환(LG), 외야수 최지훈(SSG), 박해민, 홍창기(이상 LG) 등이다. 올해 신설된 '베스트 키스톤콤비상'은 박찬호와 김선빈(이상 KIA)이 받았고 '베스트 배터리상'은 안우진과 이지영(키움)이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