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건의안 보고를 위한 국회 본회의가 사실상 무산되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단이 김진표 국회의장을 항의방문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일 김 의장을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이 아무리 법안 심사를 기피해서 불참·반대해도, 의장이 결심하면 개의할 수 있는 본회의다"라며 "여야 합의된 의사일정이 반복 파기 되는 건 앞으로의 국회운영에 나쁜 선례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다음날인 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하려면, 민주당은 1일 본회의를 열어 해임건의안을 보고해야한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해임건의안 처리는 보류하고, 예산안 처리를 먼저 하자는 입장이라 김 의장도 선뜻 민주당 편을 들어주기 난처한 상황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분들이 오늘 국회에 오는데, 이 장관의 파면을 강력 요구하고 있다. 그런 절규를 끝내 우리 국회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그런 점에서 의장도 무겁게 상황을 받아들여 달라"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의장은 우리 의원 대표단 말씀을 잘 경청했고 공감하는 바가 많다고 말씀했다. 국민의힘과도 우리가 준 의견을 바탕으로 충분하게 소통하고 또 설득하겠다는 말씀을 주셨다"라며 "기본적으로 여야가 합의해달라는 게 전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일단 김 의장의 중재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날 예정대로 본회의가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국민의힘 주호영·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는 1일 오전 김 의장 주재로 만나 이날 본회의 개의 여부를 논의했지만 견해차만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