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1주일을 넘기면서 금호타이어의 생산 차질이 현실화되고 레미콘 공급 중단으로 주요 건설현장의 공사가 중단되는 등 광주지역에서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심화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생산량 30% 감축
화물연대 파업이 8일째 계속되면서 타이어 생산업체인 금호타이어가 오는 6일까지 타이어 생산량을 30% 감축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는 생산한 타이어 출하가 차질을 빚으면서 공장 내에 쌓이고 있고, 확보한 원재료와 부재료의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1일부터 타이어 생산량을 줄였다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장과 곡성공장에서 1일 평균 6만 5천개의 타이어를 생산했는데, 이날부터 만 8천개를 줄인 4만 7천개를 생산하고 있다.
화물연대 파업으로 물류에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량의 30% 가량을 감산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4일 화물연대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대형 화물차에 의존하는 천연고무 등 원재료와 부재료의 반입이 전면 중단된 데다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결국 조업에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생산된 타이어도 정상적인 출하가 어려워지면서 공장 내 물류창고에 쌓아놓고 있고, 일부는 야적까지하고 있다.
레미콘 공급 안돼 건설현장 공사 차질 잇따라
화물연대 파업으로 시멘트가 공급되지 않으면서 광주지역 레미콘 업체 7곳이 가동을 완전히 멈추면서 건설현장의 공사 중단과 차질도 잇따르고 있다.
레미콘 업체들이 원재료인 시멘트를 납품받지 못한 상황에서 재고까지 바닥나면서 콘크리트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레미콘 업체가 가동을 멈추면서 광주지역 관급공사 현장뿐만 아니라 민간 주택건설 현장까지 공사 중단이 속출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건설공사의 경우 2공구와 4공구, 6공구, 차량기지에 레미콘 운송이 중단되면서 공사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광주 광역위생매립장 2-2단계 조성공사 현장도 레미콘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사 차질이 현실화되고 있다.
또 무등야구장 리모델링 공사 현장과 광주천 환경정비 공사 1,2단계 공사장, 소촌 건널목 엘리베이터 설치 공사도 철근 수급 지연으로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 선운2지구 공공주택 공사 현장도 시멘트 수급 차질로 인해 지난달 23일부터 콘크리트 타설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따라 콘크리트 타설 공사 대신 형틀과 철근 작업 등 다른 공정의 공사를 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다음 주부터는 공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간 건설현장도 공사 차질 현실화
민간 건설현장에서도 공사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골조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광주 광산구 신용동 1647가구와 북구 문흥동 906가구 공사 현장에서도 레미콘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레미콘 타설 공사가 중단됐다.
문제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관급공사와 민간공사 현장 가릴 것 없이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못 하게 되면 다른 공정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공사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아 광주공장 완성차 개별 탁송 방식으로 운송
기아 광주공장에서도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카 캐리어 운송이 중단되면서 연일 개별 탁송이 진행되고 있다.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는 화물연대 파업 여파로 완성차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자 출고된 완성차를 하루 2천대씩 개별 탁송 형식으로 인근 적치장으로 옮기고 있다.
기아는 하루 최대 7백여명의 일당제 기사를 동원해 임시 번호판을 단 완성차를 광주 평동 출하장과 전남 장성 물류센터 등으로 운송하고 있다.
기아는 평동 출하장과 장성 물류센터 외에 1일부터는 함평 나비축제장 주차장으로도 기아오토랜드 광주에서 생산된 차량을 운송하기 시작했다.
또 기아는 파업 장기화에 대비해 광주 제1전투비행단(3천대)과 기아 챔피언스필드 주차장(400대), 광주시청 야외음악당(300대) 등 1만 1700대의 적치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