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가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을 만든 조각계 거장 김영원 작가로부터 기증받은 작품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 3점을 지난달 30일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공개했다.
김영원(75) 작가는 김해시 진영읍 소재 한얼 중·고등학교를 나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했고, 서울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 호암미술관 '오수' 등이 대표작인 한국 조각계 거장이다.
김해문화의전당에 전시된 그림자의 그림자 시리즈 3점은 '홀로 서다'(5.2m/브론즈/2009), '꽃이 피다'(5.2m/브론즈/2013), '바라보다'(3.2m/알루미늄/2019)라는 작품으로 나뉜다.
'홀로 서다'는 작품의 모든 면이 정면을 향한 모습으로 작품이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화두를 던지고 있다.
'꽃이 피다'는 2013년 이탈리아 파도바시 초청 전시 작품으로 중앙을 향해 수 차례 꽃이 피는 형상처럼 포개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바라보다'는 LED를 활용해 복제에 의해 무한 증식하는 형상을 하고 있는 작품으로 첨단기술이 함께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영원 작가는 이자리에서 "내 조각 출발지는 김수로왕릉"이라며 "김해가 문화명품도시가 되는 토양을 만들겠다"고 했다.
김 작가는 50여년 전 진영 한얼고등학생 시절 김수로왕릉 상석에 찰흙을 쳐서 만든 조각 작품이 고등부 최고상인 특상을 받으면서 조각가의 길로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홍태용 시장은 "지역 문화 활력을 돋울 수 있게 일조해주신 김영원 작가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많은 시민들이 보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