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지난달 30일(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알 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 리그 B조 미국과 최종 3차전에서 0 대 1로 졌다. 승점 3(1승 2패)으로 조 3위에 머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경기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 축구 가족의 일원이 된 건 영광이자 특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분이 국가와 축구 팬들에게 신뢰를 주며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고 믿는다. 모든 행복과 평과, 성공과 건강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케이로스 감독이 경기장에서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의 사진이 함께 실렸다. 이란 대표팀과 결별을 암시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겼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며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월드컵을 치렀다. 두 대회 모두 16강 진출은 실패했다.
이란은 본선 직전 드라간 스코치치(크로아티아) 감독을 내보내고 케이로스 감독에게 다시 지회봉을 맡겼다.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16강 진출에 재도전했다.
조별 리그 1차전부터 잉글랜드에 2 대 6으로 대패하며 고전했다. 여기에 이란 내 반정부 시위 등 정치적 이슈가 겹쳐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2차전에서는 웨일스를 상대로 2 대 0 승리를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국과 최종 3차전에서 0 대 1로 패하며 끝내 웃지 못했다. 케이로스 감독의 복귀에도 16강 진출의 꿈은 무산됐다.
영국 매체 '더 선'도 경기 후 케이로스 감독과 이란 대표팀의 결별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케이로스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면서 "계약 연장에 관한 비공식적인 대화가 있었지만 SNS를 통해 이란 대표팀과 이별을 암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