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으로 막을 올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C조 경쟁은 마지막 순간까지 극적이었다.
아르헨티나는 1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폴란드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해 2승1패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는 전반전 페널티킥 기회를 얻었다. 골키퍼가 높이 뜬 공을 쳐내는 과정에서 리오넬 메시의 얼굴을 치는 반칙을 범했다. 하지만 메시는 페널티킥을 놓쳤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알렉시스 맥 앨리스터와 훌리안 알바레스의 연속 골로 폴란드를 압도했다.
폴란드는 세계적인 스트라이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보유했음에도 볼 점유율에서 아르헨티나에 크게 밀리며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폴란드는 이날 경기 전까지 1승1무를 기록해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만 거둬도 최소 조 2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벽은 높았다. 만약 전반 막판 메시에게 페널티킥 실점을 했다면 상황은 더욱 불리해졌을 것이다.
졌지만 희망이 남은 폴란드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도 피치를 떠나지 않았다. 같은 시각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멕시코의 경기 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멕시코의 '경우의 수'는 간단했다. 폴란드와 비기고 아르헨티나에 졌던 멕시코는 반드시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폴란드와 타이브레이크를 따지는 상황으로 가야 했다.
멕시코는 후반 초반 헨리 마르틴과 루이스 차베스의 연속 골로 2-0 리드를 잡았다.
폴란드가 0-2로 뒤지고 멕시코가 2-0으로 앞선 상황 그대로 경기가 끝나면 멕시코는 탈락이었다.
양팀은 나란히 2골·2실점으로 골득실과 다득점이 같고 무승부로 승자승도 의미가 없다. 이때는 페어플레이 점수를 따지는데 폴란드가 받은 경고 수는 5개로 멕시코(7개)보다 적다.
폴란드의 경기가 먼저 끝난 가운데 멕시코는 1골을 추가하기 위해 끝까지 달려들었다. 이때 대반전이 펼쳐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후반 추가시간 5분이 흘렀을 때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에 '올인'한 멕시코의 후방이 뚫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림 다우사리가 만회골을 터뜨렸다.
멕시코는 여전히 2-1로 앞섰지만 의미는 없었다. 막판 실점으로 골득실이 -1이 된 멕시코에게는 희망이 사라졌다. 아르헨티나를 꺾고 C조 레이스의 시작을 화려하게 장식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마지막 순간까지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로써 아르헨티나와 폴란드가 나란히 조 1,2위로 16강에 진출하게 됐다. 아르헨티나는 호주, 폴란드는 프랑스를 상대로 각각 16강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