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시사

연합뉴스
제롬 파월(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연준이 금리를 빠르게 인상했고 그러한 움직임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국자들이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시기가 오는 12월 (13~14일) 회의에서 바로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 동안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섰던 연준은 다음달 금리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다만 "금리 인상 속도는 다음달부터 조절할 수 있지만, 그 시기는 높은 금리를 얼마나 지속할지보다 덜 중요하다"며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금리는 당분간 긴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경제 전망, 물가 상승률, 노동 시장'이라는 주제로 연설에 나선 파월 의장은 특히 "최근 미국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률은 연준 물가 목표치인 2%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고용을 늦추지 않는다면 지난 18개월 동안 인플레이션에 현저하게 기여한 상품 가격과 임대료의 하락은 불충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물가상승률이 한 번 둔화했다고 해서 영구적인 하락으로 보면 안 된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8일까지만 해도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발언이 나왔던 만큼 이날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걸로만 알았던 뉴욕 월가는 환영했다.
 
오전까지만 해도 혼조세던 뉴욕증시는 일제히 반등하면서 나스닥은 4% 넘게 폭등했다.
 
특히 이날 미국의 노동시장 열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여러 지표도 함께 나왔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정책이 실물 경제에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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