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FC서울)는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 발표 때까지도 비판의 목소리를 들었다. 부진한 경기력에 대한 비판이었다. 나상호는 이를 악 물었다. 월드컵에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비판을 칭찬으로 바꾸겠다는 각오였다.
기회는 일찍 찾아왔다. 우루과이와 조별리그 H조 1차전 선발 출전. 나상호는 오른쪽 측면에서 공수 만점 활약을 펼쳤다. 가나와 2차전에서는 후반 투입 후 맹활약했다.
하지만 나상호는 "아직"이라고 말했다.
나상호는 30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훈련에 앞서 "비판을 바꾼 것은 굉장히 좋게 생각한다"면서도 "아직 세계적인 무대에서는 한참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포르투갈전 출전 기회가 생기면 온 힘을 다해 나상호라는 선수를 더 알릴 수 있도록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비판 속에 얻은 1차전 선발 출전 기회. 당연히 긴장됐다. 하지만 설레기도 했다. 축구 선수의 꿈인 월드컵이기 때문이다.
나상호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1차전 선발로 나갔을 때는 긴장도 되지만, 설렘도 있었다. 축구 선수로서 한 번 뛰어보고 싶은 무대였다"면서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하자는 생각이 강해서 더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1무1패 승점 1점으로 H조 3위다. 포르투갈과 3차전을 이긴 다음 우루과이-가나전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특히 포르투갈에는 2019년 유벤투스 소속으로 한국을 방문해 '노 쇼' 사태를 만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 악연이 있는 호날두의 존재를 떠나 무조건 이겨야 16강 진출 경우의 수를 따질 수 있는 상황이다.
나상호는 "호날두 사건을 떠나 우리가 16강을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려면 포르투갈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호날두를 떠나 포르투갈을 잡고 16강에 간다는 의지가 강한 것 같다"면서 "감독님께서 '주어진 시간은 90분이 있다. 당장 두 골이 필요해도 조급해지면 실점할 수 있다. 냉정하게 플레이하면 결과, 운은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