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패했지만 64년 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끈 선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웨일스는 29일 오후(현지 시간)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B조 3차전에서 0 대 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1무 2패가 된 웨일스는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영국 연방끼리 대결에서 웃지 못했다. 웨일스는 38년간 이어온 잉글랜드전 무승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경기는 잉글랜드가 압도했다. 웨일스는 전반을 0 대 0으로 간신히 막았지만 후반 3골을 허용했다.
웨일스의 축구 영웅 개러스 베일(33·LAFC)도 역부족이었다.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한 베일은 전반 종료 후 교체됐고 벤치에서 팀의 패배를 지켜봤다.
영국 연방 더비로 열린 이날 경기는 킥오프 전부터 뜨거웠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웨일스 팬들과 흰색 옷을 입은 잉글랜드 팬들이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경기장은 노랫소리로 가득 찼다. 오히려 경기 때보다 더 큰, 경기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소리였다.
바로 웨일스 팬들의 노래였다. 그들은 경기장을 떠나지 않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노래를 불렀다.
웨일스 선수들도 그라운드로 나와 팬들 앞에 섰다. 경기를 뛴 선수를 비롯해 벤치에 있던 선수도 함께 나왔다.
월드컵 본선을 이끈 베일 역시 팬들 앞에 섰다. 그러자 팬들은 더 큰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자 팬들은 구호와 함성, 박수 등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카타르까지 온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웨일스 선수들도 쉽게 그라운드를 떠나지 못했다. 이미 잉글랜드 선수들과 관중들은 경기장을 나갔지만 웨일스는 팬들의 마지막 월드컵 응원을 함께 했다.
웨일스 팬들의 격려를 온 몸으로 받아들인 선수들. 그들은 팬들의 성원에 박수로 화답했고 천천히 그라운드를 떠났다.